사무가구 전문기업 코아스는 1년여의 시장조사 등 준비 과정을 거쳐 2012년 말 중국 광저우에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마땅한 제품 카탈로그가 없었고 중국 가구 업체들의 텃세에 가로막혀 제품을 알리는 길도 막막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중국 업체들을 찾아가 제품을 설명하면 생소한 코아스 브랜드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코아스는 영업 방법을 바꿨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에 코아스 제품을 공급한 사례를 보여줬다. 그러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한국 대기업을 벤치마킹하길 원하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의 사무 환경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코아스를 찾기 시작했다. 드디어 지난해 초 결실을 봤다. 중국 현지 기업에 3억8000만원 상당의 사무용 가구를 납품한 것. 

이처럼 노재근 코아스 회장은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선호에 민감한 가구 제품 특성상 해외 시장 공략이 쉽지 않지만 규모나 중요도 면에서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중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노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중국법인을 해외 시장 공략의 중심 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동남아, 중동 등 타 지역과 가까운 중국법인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적극적인 해외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사정에 밝은 인재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코아스는 지난해 중국 발해대 한국교류처와 우호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해당 학교 졸업생을 채용 중이다. 발해대는 2012년 전체 2000여 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 교육부 평가에서 교육 환경 부문 8위를 차지했으며 중국 표준어 연구소가 설치돼 있는 중국 명문 대학 중 하나다. 코아스는 국내에서 일정 기간 연수를 거친 후 중국법인에서 근무시켜 현지 경험과 국내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겸비한 인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코아스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체적인 혁신 역량이 자리 잡으면서 높은 성과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코아스는 지난해 매출액 988억원을 올렸다. 전년(882억원)보다 12.1%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3억7000만원)보다 455.4% 늘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노 회장은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될 때까지 한다'로 정했는데, 그것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라면서 "각자가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중국 성장에 힘입어 연말에 놀라운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맞춤형 영업활동 및 제품 개발과 영업에서 생산까지 전 과정에 도입한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이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전략기획본부를 신설하고 전 조직의 전략적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했으며 회사 내 모든 부서가 참여한 자체 혁신활동 등 전사적인 혁신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고 분석했다. 노 회장은 "2011년 초 140여 개였던 대리점이 현재 300여 개 가까이 늘어나는 등 유통망 확대를 통한 영업력 강화에 집중해 왔다"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밝혔다. 

1984년 '한국OA'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코아스는 국내 최초로 사무자동화(OA) 시스템 사무가구를 도입했다. 일찌감치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과감하게 연구개발(R&D)에 나서 국내 가구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조달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인 미국 연방조달청(GSA) 월드와이드 스케줄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병원용 가구 시리즈인 '코아스 헬스케어'를 선보였으며 호텔, 리조트용 가구 부문까지 확대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